창업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월중 전국 6대 도시의 신설법인은 3천3백57개로 집계됐다.

이는 3월의 4천2백6개보다 8백49개(20.2%)나 적은 것으로 창업 러시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신용평가정보(대표 송태준)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 도시의 3~4월중 신설법인 동향을 분석한 결과 15일 이같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4월중 한경 종합창업지수는 108.6을 기록해 3월의 136.0에 비해 27.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말부터 지속돼온 창업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한국 증시와 코스닥시장이 침체된 데다 금융권의 부실문제 탓에 금융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신설법인이 3월 3천3백85개에서 4월 2천5백33개로 증가개수가 8백52개(25.2%) 적어졌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 5대 도시의 신설법인은 8백21개에서 8백24개로 소폭 늘어났다.

서울지역 신설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정보처리.컴퓨터가 3월 1천77개에서 4월 8백24개로 2백53개(23.5%)나 줄었다.

창투사 등 주요 벤처 투자자들이 강력한 수익모델을 갖춘 우량 인터넷 기업 위주로 투자전략을 전환하면서 "무늬만 인터넷 기업"의 설 땅이 좁아진 탓이다.

전기.전자, 유통, 무역, 건설, 서비스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도 창업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3월들어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 기계 화학 등 대표적인 재래업종의 창업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올들어 서울지역 신설법인의 대표이사를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 63.8%, 2월 64.0%, 3월 65.2%에서 4월 67.0%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대학(원)생과 연구원이 많은 20~30대가 정부로부터 집중적인 창업지원 혜택을 받아 최근의 창업을 주도하는 계층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신평 콘텐츠개발팀 김강헌 과장은 "4월 총선과 코스닥시장 침체가 창업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올 1.4분기와 같은 급격한 창업증가세가 재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영 기자 ch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