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도 국내기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외국인전용공단에 노사협력관을 파견해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관리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박태준 총리에게 보고했다.

산자부는 우선 외국인지분 50% 미만의 기업에만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토록 한 규정을 바꿔 국내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이면 국적에 관계없이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외국인이 한국 투자를 꺼리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의 하나인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전용공단에 노사협력관을 배치키로 하고 관련부처와 협의를 끝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산자부는 외국인전용공단에 입주한 외국기업들로 하여금 노사협력관을 지정토록 할 계획이다.

노사협력관은 외국인투자기업에 노사간 마찰이 발생했을 때 기업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산자부는 이와함께 일본의 핵심부품 및 기초소재 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경남 사천시 진사공단을 일본인전용임대단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현재 천안과 광주 평동,목포 대불 등 3개 지역에 외국인전용공단이 설치돼 있지만 일본기업만을 위한 전용단지를 세우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자부는 또 40개 일본 부품및 소재기업이 통산성 담당과장과 함께 21~23일 투자환경조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키로 한 만큼 투자환경 개선 현황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키로 했다.

아울러 5월중에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투자유치단을 일본에 파견키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부품및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선 국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외국투자를 늘리는 게 필요하다"며 "일본과 유럽의 우수기업에 대해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