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직전 중소기업인 3백여명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한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은 정치인의 자질 가운데 전문성을 가장 강조한다.

당론에 상관없이 의원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크로스 보팅"이나 상향식 공천 등 당내 민주화도 중요하지만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전문성을 강조하는 만큼 박 당선자는 벌써부터 의정활동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소기업 분야의 대변자로서 각종 중소기업 관련 법안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협중앙회 산하에 중소기업법 개정 특별위원회도 설치했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을 일정규모 이하의 자산과 종업원을 가진 업체로 규정하고 있으나 자산에는 부채까지 포함돼있어 빚이 많은 업체가 대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자본금을 기준으로 중소기업이 지정되도록 관련 법을 손질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가 우선 구매토록 하고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정비하며 벤처지원 관련법도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국회 상임위 가운데 정무위를 희망하고 있다.

"중소기업정책을 직접 담당하는 산업자원위 보다는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게 그 이유다.

예결위에서 활동하면서 정부 예산의 문제점도 다루겠다는 야심도 갖고있다.

박 당선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야 할 일이지만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현실을 감안할때 경제가 안정된 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중소기업인들의 건의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박 당선자는 의원직과 중소기협중앙회장직을 함께 갖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야당과 언론에서 문제를 지적한 만큼 올해 10월께 사표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