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실이 세계적인 기업인들의 필수방문처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약 3개월 동안 제리 양 야후 창립자, 크리스토퍼 갤빈 모토로라 회장, 피터 크누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지역 대표, 피터 본필드 브리티시텔리콤(BT) 회장, 혼스트 텔트쉬크 BMW 회장 등이 정통부 장관을 만났다.

9일에는 미국 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이 안 장관을 만나 한국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이 정통부장관실을 찾는 이유는 한국의 정보통신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국에서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부가 어떻게 하기에 한국이 IT산업의 다크호스로 나설 수 있었는지 알고 싶어한다.

한국정부가 지속적으로 외국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정책을 펼칠 것인지, "국부유출"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부 고위인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부 고위인사나 세계적인 석학 등도 정통부 장관실을 찾는다.

지난 3월이후 레이 레디 카네기멜론대 교수, 제임스 서튼 뉴질랜드 통상농업장관, 림 스위 세이 싱가포르 국무장관, 에이리 아라지 주한이스라엘대사, 맨드레드 란스타인 전 독일 재무장관과 로우친지엔 중국 신식산업부 부부장(정보통신부 차관) 등도 안 장관을 만났다.

세계적인 IT업계 거물들과 외국 고위인사들의 잦은 방문에 대해 정통부측은 "IT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덕"이라고 풀이했다.

정통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체신부 시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은근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