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지급보증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아건설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립경영에 나선다.

곽영욱 대한통운 사장은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호텔롯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아건설에 대한 지급보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아건설 채권단에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방안을 제시해놓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곽 사장은 "채권단에 주당 6천1백원에 1천만주(현재 대한통운의 주식수는 3천4백40만주)를 인수해주도록 요청했다"며 "지급보증문제해결후 국내외 투자자의 투자유치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또 유상증자 후 대한통운의 주가가 2만1천원 이하로 떨어지면 대한통운이 이를 다시 사는 ''바이백 옵션''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사주 지분이 전체 주식의 13%에 이르는데도 5.3%를 가진 동아건설이 대주주행세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곽 사장은 채권단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현재 지급보증 무효소송도 준비중이라며 변호사 선임 등 사전 준비작업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또 이날 "대한통운이 독립경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에서 그동안 써왔던 동아그룹 로고 대신 새 회사 로고를 도입했으며 회사명도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KE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통운은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펀드를 통해 2백만주를 사들이기로 하고 이미 매입한 1백만주도 소각키로 했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