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이 ''공모주 반액세일''에 나섰다.

주가하락 여파로 공모주 투자가 시들해지자 미국기업들이 당초 계획보다 절반이상이나 낮은 공모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컴퓨터 및 바이오관련 첨단기술업체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반액세일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주가하락으로 IPO에 나선 기업들이 공모가를 당초 산정가보다 많게는 4분의 1까지 낮춰 공모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시불안으로 주가가 공모가아래로 추락하는 신규상장업체가 속출하면서 공모주투자 열기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유전자 분석장비 생산업체인 제노믹솔루션은 지난 3월 미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는 공모예정가를 주당 16~18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공모가를 주당 8~9달러로 절반으로 낮췄다.

유전자변형장비 생산업체인 오키드바이오싸이언스도 당초 주당 11~13달러로 추정했던 공모가를 8~9달러로 내려잡았다.

지난 3일 공모를 실시한 홀마크패밀리 TV프로그램 배급업체인 크라운미디어 홀딩스는 당초 예정가의 3분의 1수준에서 가까스로 IPO를 마무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실시된 8개 업체의 IPO에서 3개회사는 당초 예정가의 절반수준에서, 2개는 4분의 1수준에서 공모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처음 예정한대로 공모가가 산정된 기업은 음향업체인 소닉이노메이션스 하나뿐이었다.

투자자문사인 클래리온 파트너스의 모트 코헨 회장은 "향후 장세가 불투명해져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고 있다"면서 "기업내용이 웬만큼 뛰어나지 않고서는 IPO조차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