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이 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성장으로 택배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1그룹 1택배사 갖기"의 양상이 전개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이른바 "빅3"체제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신규진출 러시=신세계백화점은 5월중 모두 80억원을 들여 "드림익스프레스"라는 택배회사를 새로 설립,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곧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이에앞서 제일제당계열 물류회사인 CJ GLS는 지난해말 택배나라라는 중견업체를 인수해 택배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도 자체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에서 발생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기위해 지난 2월 HTH라는 택배회사를 인수했다.

HTH는 올해말까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어 기존 3강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LG 롯데 SK 대상그룹도 택배시장 신규진출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중이다.

LG는 LG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택배수요 급증에 대응,시장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물류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통해 중견택배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택배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는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출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 영업망을 갖고 있는 DHL에 이어 UPS Fedex 등도 동북아지역의 거점확보를 위해 오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독자적인 영업망 구축에 나서거나 국내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조원 시장을 잡아라=대기업들이 잇따라 택배사업에 새로 진출하는 것은 택배시장의 엄청난 성장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4천억원보다 1백50% 늘어난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3년 3백억원에 비해 30배이상의 규모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홍성욱 박사는 "국내 전체 택배물량중 인터넷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미만으로 미미하다"며 "그러나 향후 전자상거래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택배시장의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터넷쇼핑몰의 택배시장규모가 3천억원으로 지난해 비해 3백%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선발 빅3가 아직 택배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가 아니어서 그만큼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것도 다른 기업의 시장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후발업체라도 배송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서비스를 차별화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차별화만이 살 길이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다.

현대택배는 지난 1일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배송에 들어갔다.

1,2,3,6,12시간이내 물건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부드러운" 서비스를 위해 업계 최초로 20명의 여성 택배기사도 채용했다.

한진도 3,6,9시간 배송에 나섰다.

또 고객이 전화주문 후 30분이내 화물을 픽업할 수 있도록 첨단 무선통신시스템을 갖췄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배달해주는 시간지정서비스도 조만간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