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 애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터쇼를 구경할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반쪽짜리 모터쇼다.

작년에는 비록 국제적으로 공인된 모터쇼였지만 한국업체들만 참가했고 올해는 수입차업체들만 참가했다.

작년 모터쇼를 준비하면서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부스사용료 등에서 수입차업체들을 차별화한 것이 발단이 됐다.

수입차협회는 이에 반발,독자적인 모터쇼를 준비해 열게 된 것이 이번 "2000 수입차모터쇼"다.

한국자동차회사가 현대만 제외하고 모두 세계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번 모터쇼에 초청장도 받지못하는 "찬밥신세"가 돼버렸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손을래 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은 "회원사들의 뜻을 모아 추후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자세다.

작년만해도 기세등등하던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1년전부터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모터쇼의 특성상 내년 열릴 서울모터쇼에 참가할 업체를 지금 받아야할 상황이지만 수입차모터쇼가 진행중이어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연간 수입차가 수천대밖에 팔리지 않는 시장에 해외메이커들이 내년까지 2년 연속 참가할지도 확실치 않다.

협회는 각 업체를 방문, 서울모터쇼 참가를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

모터쇼는 분명 소비자들을 위한 행사건만 두 협회는 아직도 한국시장을 공급자 중심의 시장으로 보는 것같아 씁쓸한 느낌을 준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