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과잉 구조 여전...死活 건 경쟁 불가피" ]

이대창 현대자동차 경영전략팀장은 직책 그대로 현대차의 미래전략을 짜는 일을 맡고 있다.

해외업체와의 제휴, 대우자동차 인수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챙기면서 국내외업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현대차 부설 자동차산업연구소의 소장도 겸하고 있다.

-빅6체제 구축의 의미는.

"공급과잉구조는 여전하다.

약한 기업이 자연도태된 것이 아니라 메이저에 흡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자동차업체간 경쟁은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의 사활을 건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다.

특히 현대같은 중위권 업체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빅6간 경쟁은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을 띨 것으로 보나.

"새로운 하이테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연료전지차 하이브리드카 리터카 인터넷카 등 차세대 자동차시장을 빨리 장악하는 업체가 유리하다.

GM 도요타 등이 다소 선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열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동일한 풀라인업이라면 경쟁의 성패는 어디서 결정되는가.

"명목상의 풀라인업은 중요하지 않다.

이익이 나는 차종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고객들의 취향 변화를 미리 읽으면서 라인업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북미나 서유럽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국내차도 중국이나 인도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 것 아닌가.

"북미나 서유럽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소형차 수요층이 RV(레저차)로 급속히 옮겨가는데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나 인도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다 보호주의 정책을 쓰고있어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

-해외업체와의 제휴시 현대차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또 제휴 효과는 어떤게 있나.

"원가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가진 자동차 제작능력과 소형차부문의 상품능력이다.

제휴가 성사되면 기술도입과 함께 선진국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메이저에 대항하기 위한 현대의 생존전략은.

"빠른 시일내에 핵심영역을 키워 선택적 집중을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소형및 중형을 중심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또 그래야만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