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부가 지난주 현대투신이 발표한 경영정상화 대책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자구책을 보완, 3일 새로운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1일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이 이날 오전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정부 입장을 듣고 현투 경영정상화 문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정부와의 의견조율 결과를 토대로 3일 현투가 새로운 정상화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와 전략제휴 등을 통한 외자유치 확대, 추가증자 등 증시안정과 현대의 자구노력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재출연문제와 관련, "김재수 위원장이 이용근 금감위원장을 면담한 후 "사재출연은 대책발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용근 위원장도 이날 면담에서 "사재를 내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는 정부가 현투에 대한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자구노력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 현대 최고위층의 현투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비상장 주식과 부동산 등을 현투에 담보로 제공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투 경영정상화 이후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의 소유지분 51%중 거의 대부분을 일반에 저가로 매각, 현투를 국민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위원장은 지난 28일 현투문제와 관련한 정부측 요구사항과 앞으로의 대처방향 등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이용근 금감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상당히 깊숙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