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 한진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1.4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세계 조선수주 1위를 차지하며 수주물량을 대거 확보한데다 구조조정으로 영업비용이 줄어든데 힘입은 것이다.

나아가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신조물량 확대와 선가인상등 주변 여건의 호조로 올해 국내업계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4분기에 1조4천7백억원의 매출에 2천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수출이 작년 동기(5억8천9백만달러)보다 두배가까이 늘어난 10억4천4백만달러에 달하면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크게 증가했다.

조선부문의 1.4분기 수주실적은 11억4천83만달러로 연초 목표치(5억3천6백50만달러)에 비해 1백12.6% 증가했으며 엔진(1백18.8%) 중장비(7.2%)등도 목표치를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의 조선부문 실적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50억원 늘어난 6천4백억원, 경상이익은 15억원 증가한 2백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회사측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상이익이 커질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작년부터 상당분의 수주량을 확보해둔 만큼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초대형유조선(VLCC) 여객선 대형컨테이너선등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유럽연합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이중선체구조를 기항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중인 대우중공업은 기업분할 작업등으로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대규모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외신인도 향상에 따른 수주확대로 현금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도 1.4분기 실적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7%로 정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1조7천억원어치의 조선물량을 확보해둔 한진은 올해 조선부문에서 9천7백82억원의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 3억달러 상당의 신조선물량을 수주했던 현대미포조선은 경상이익 증가율이 33.5%로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이고있다.

상반기는 신조부문의 공정 지연으로 매출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정상을 되찾아 올해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32% 증가한 8천2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