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에 돈을 맡겨도 이자(배당)는 커녕 원금조차 못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탁상품중 4월말 현재 기준가격이 1천원아래로 떨어져 원금을 까먹고 있는 펀드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4월에 이미 만기가 돌아온 상품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이전인 2~3개월전쯤 주식을 처분하고 수익률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나마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원금에 못미치는 펀드는 없었다.

그러나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들은 일부 실적이 좋은 펀드들을 제외하고는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상당수가 원금을 까먹고 있다.

5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들의 운용실적을 보면 29일 현재 산업은행 성장형 4~6호,평화은행 스마트성장2호등 4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만기까지 서둘러 수익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원금조차 못돌려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하나은행의 기쁨나무 안정성장형 1~5호와 바다속큰고래 1호의 수익률은 18~23%로 상당히 높은 편.이들 펀드는 지난해 4월에 설정돼 13개월(판매기간 1개월포함)로 운용된 펀드들이다.

이밖에 외환은행 성장형 5호가 15.5%,한미은행 성장형3호가 10.3%,기업은행 흥부네박 3호가 9.5%,제일은행 으뜸성장2호가 8.4%,서울은행 월드스타 성장2호가 8.1%으로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펀드들은 원금은 유지하고 있지만 0~3%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편입이 전혀 없는 안정형의 경우도 은행에 따라 수익률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슈퍼안정1호는 10.7%의 수익을 올린반면 기업은행의 알토란 3호는 5.8%에 불과했다.

단위금전신탁과 추가금전신탁의 경우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운용실적에 따라 얼마든지 손실펀드가 생길수 있다.

고객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막연하게 "은행이니까 투신사보다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게 현실.그러나 운용자산에 주식이 편입된 은행신탁 상품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가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투자손실이 생길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예금이자보다 훨씬 높은 배당을 받을수 있다.

투자판단은 돈을 맡기는 고객의 몫이다.

현재 은행들이 주력상품으로 판매중인 추가형신탁은 만기이전이라도 돈을 넣었다 뺐다 할수 있다는 점에서 1년간 돈을 묶어둬야 했던 단위형에 비해 비교적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