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의 임금상승률이 상당기간 두자릿수를 지속,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높은 임금 상승이 올해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이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학계 및 연구기관과 업계 전문가 2백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거시경제지표 전망''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임금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2.3%와 10.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금상승률 전망치는 조사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조사때 올해 임금상승률 전망치는 5.7%였으나 12월 9.5%, 이번엔 12.3% 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물가상승률이 고성장속에서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응답자들은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 물가오름세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15.2%와 13.2%의 임금인상률을 요구했다.

임금이 10% 오르면 물가는 2-3%포인트 높아진다는게 한은 분석이다.

두자릿수의 임금상승 추세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2001년과 2002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9%, 3.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임금상승률이 12.1%에 달했으나 물가는 0.8%로 안정된 것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 노력으로 노동생산성이 12.2%나 올라 임금상승률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로 근로자들의 분배 욕구가 커진 반면 올해 노동생산성은 지난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