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소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영손실은 늘어나고 운영자금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소매업체인 아마존은 26일 지난 1.4분기에 3억8백4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6천1백70만달러의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5배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이로써 설립 6년이 된 아마존의 누적적자는 총 12억달러로 불어났다.

1.4분기의 주당손실도 1주당 3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12센트에 비해 확대됐다.

이 기간중 매출도 5억7천3백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거의 두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기별 손실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압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장래를 어둡게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같은 ''적자폭 확대''에서 나타나듯이 온라인소매업계가 이익을 내지못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온라인 소매업계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 결국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현재 심각한 수준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e베이, 프라이스라인 등 일부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 온라인소매업체 주식들이 요즘 뉴욕증시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못하는데다 1년전만 해도 든든한 ''돈줄''이었던 벤처자본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최근 미국의 주요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재무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금처럼 지출이 계속 늘고 수익은 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들 업체는 앞으로 1~2년안에 자금이 동나거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조사 대상으로 삼은 14개 업체중 3개 이상이 앞으로 1년안에 자금이 바닥나며 5개 이상이 2년안에 자금고갈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온라인 소매업체들 가운데 3분의 2는 도산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올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아마존은 1.4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매출 신장과 함께 신규고객을 3백10만명이나 확보했기 때문에 곧 손익분기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미국내 서적, 음반, 비디오 상품 판매가 이익을 낼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3분기 동안 아마존은 그동안의 자본지출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영업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