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 브랜드라도 붙여봐..."

세계최대 브라운관 메이커인 삼성SDI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TV나 컴퓨터모니터 5대중 1대이상에 자사 브라운관이 들어가 있는데도 이게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서다.

실제숫자로 2억7천만대의 TV나 모니터중 5천9백만대(22%)가량이 삼성SDI 브라운관이다.

이 결과 회사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낮고 주가도 형편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사내외에서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인지도를 높이는 한 방편으로 브라운관에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미국 인텔사가 자사 CPU를 쓴 PC에 "인텔 인사이드"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방안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후속 작업이 만만찮아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고 말했다.

인텔의 경우 시장 독점체제 구축회사라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컸지만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에서 앞도적이진 못한 것이 걸림돌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인텔이 했던 완제품업체에 대한 광고비 지원과 같은 돈 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항. 삼성SDI측은 낮은 인지도와 더불어 브라운관제조가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을 해소할 방안을 어떤 식으로든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관계자는 세계 인구중 절반가량인 30억명 정도가 아직도 TV혜택을 입지 못한다는 사실이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브라운관 시장은 삼성SDI에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16%),LG전자(13%),대만의 중화영관(12%)등이 뒤를 잇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