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국내.외 기업들이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전국경제연합회가 주최한 남북경협위원회에 참석,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경협 추진방향"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이후 일본 이탈리아 대만 등 국가들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북한 공동진출을 타진해 오고 있다"며 프로젝트별로 한국 기업들과 이들 외국기업이 함께 북한에 진출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러시아도 대사관을 통해 남북한 연결철로가 러시아 시베리아를 관통하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온 상태라고 소개했다.

북한 SOC 건설 규모와 관련, 박 장관은 "한꺼번에 건설하지 않고 한국기업들이 조성하는 공단 등을 중심으로 필수적인 시설들을 하나씩 건설해 가는 단계적 건설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확보해놓은 기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올해 추경 예산이나 내년 예산에서 대폭 늘리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북한이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는 연간 114억KW로 인천시 사용량보다 적고 식량 역시 연간 200만t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당국이 한국과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만성적인 경제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남북정상회담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