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간 세계경제는 북미, 유럽, 동아시아를 축으로 한 3대 광역경제권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됐다.

동시에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를 중심으로 한 3극 통화체제가 새로운 국제통화질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양대 예측기관의 하나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향후 20년"이라는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현재 세계예측기관중 20년간의 장기 전망자료를 내놓은 기관은 WEFA가 유일하다.

<> 중장기 세계경제 전망

지난 5년간 연평균 3%를 기록한 세계경제 성장률은 오는 2004년까지는 3.4%로 높아진 후 오는 2015~2019년에는 3.2%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역별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경제권은 둔화되는 반면 동아시아 경제권은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 유럽, 동아시아 경제권이 세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9%, 31.6%, 20.4%에서 2019년에는 27.5%, 26.8%, 24.3%로 거의 동일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통적인 현상으로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세계경제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첨단기술업종의 기여도가 높아져 세계 각국의 인플레는 안정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WEFA는 보고 있다.

<> 중장기 환율 전망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가 독주해온 국제통화질서는 세계경제질서가 3대 광역 경제권 체제로 재편되면서 점차 유로화와 엔화의 중심통화 역할이 커지는 3극 통화체제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엔.달러 환율은 금년부터 5년간 평균 1백7.4엔을 기록한 후 오는 2015년 이후 5년간은 연평균 88.6엔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일간의 경제력이 축소되고 미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상당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이 주된 근거다.

달러.유로 환율은 금년 하반기 들어서는 1달러선을 회복한 후 2004년까지 연평균 1.17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후 유로랜드가 확산되고 경제통합의 단계가 높아지면서 2015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25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보다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버금가는 확실한 중심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3극 통화간의 환율결정 방식도 WEFA는 지금의 자유변동환율제도에서 환율변동의 상하제한폭을 설정하는 목표환율대(target zone)로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 1인당 GDP 전망

90년 달러환율을 적용한 세계 각국 국민들의 1인당 실질 GDP로 볼 때 오는 2019년에 이르러서는 싱가포르가 5만5천63달러로 세계 최대 부자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만8천달러대인 미국의 1인당 GDP는 2002년에는 3만달러대에 진입한 후 2019년에는 4만1천1백14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2만6천달러대에서 오는 2007년에 가서야 3만 달러대에 진입한 후 2019년에는 3만9천8백48달러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 세계인구 및 원자재 가격전망

한편 세계인구는 지난해말 52억명에서 2011년에는 60억명을 돌파한 후 2019년에 가서는 무려 65억2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WEFA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는 극심한 식량난과 식수난에 시달리면서 국제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대표적으로 국제유가(유종평균 기준)만 하더라도 2004년까지 배럴당 22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그후 상승하기 시작해 2015년 이후에는 28달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상춘 < 전문위원 sc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