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을 대상으로 경영진의 주식이동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국정감사과정에서 불거진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의 삼성생명주식 매집을 둘러싼 증여의혹에 대한 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21일 삼성그룹에 대한 주식이동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 회장 일가의 증여의혹에 대한 사실규명 작업이 배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3월 삼성생명이 법인세 신고시 제출한 주식이동상황명세를 토대로 전산입력 등을 거쳐 이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주식을 매집하는 과정에서 탈세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다.

이회장은 지난 98-99년 삼성생명에 대한 보유지분을 10%에서 26%로,이회장의 장남인 재용씨가 대주주로 있는 에버랜드는 보유지분을 2.5%에서 20.7%로 확대해 지난해 국감과정에서 변칙증여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국세청은 전산분석이 끝나는대로 탈세사실에 대한 확인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4대 그룹외에도 그동안 수집해온 내부자료를 토대로 30대 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정기조사를 폭넓게 벌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통상적으로 시행되는 정기조사일 뿐 "일제조사"나 "정치적인" 성격의 조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허원순기자 huhws@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