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크 폰드 회장 약력 >

<>미국 아칸소주 출생
<>아칸소대 전기공학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MBA
<>TI,타이멕스 근무
<>내셔널 세미컨덕터에서 3개 사업부문 인수해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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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중 8천만달러를 투자해 웨이퍼 가공공장을 확충하고 연구개발(R&D)투자를 늘려 3백여개의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Power Device)사업을 4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반도체업체인 페어차일드사의 커크 폰드(56)회장은 한국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도 부천 웨이퍼 공장 D라인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폰드 회장은 "앞으로 2~3년내 총 3억달러를 한국에 추가로 투자해 성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간 6만개의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해 매출을 확대하고 이 돈으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게 폰드 회장의 경영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인력을 더 많이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년동안 한국에서 벌인 사업성과에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전화 및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만드는 전력용 반도체의 판매가 46%가량 증가했고 페어차일드가 생산하는 다른 (비전력용)제품의 국내 판매도 2배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투자한 이후 한국 기업들이 페어차일드를 친숙하게 여겨 영업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한국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최근 페어차일드의 신용 등급을 한단계 높였다고 폰드 회장은 설명했다.

전력용 반도체 사업은 페어차일드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무디스의 이같은 평가는 한국의 국가신용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폰드 회장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의 사업환경이 다소 복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천시 및 유관부처는 물론 고객사들이 호의적으로 대해 줘 원만하게 사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전력용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개발 능력을 가진 삼성의 인적 자원을 승계해 사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폰드 회장이 18일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이같은 고마움을 전하고 추가 투자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글로벌 마케팅을 지향하는 페어차일드의 최고경영자로서 폰드 회장이 요즘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e비즈니스.

각종 e비즈니스 관련 장비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서 사이버 공간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고객의 요구를 제품 설계 단계에서 반영할 수 있는 편리한 전자상거래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급락에 대해 폰드 회장은 주식시장이 언제나 경제 활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가 정상을 찾아가는 건전한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첨단 기술기반이 탄탄해 나스닥 시장이 구조적인 침체의 늪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