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기업을 공개하려는 기업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검색 엔진인 알타비스타는 지난주 뉴욕증시 폭락으로 18일로 예정된 주식공모를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쿨세이빙즈닷컴,게노믹솔루션,원소프트,유피인터넷 등 4개사도 이날 주식공모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에만 16개사가 주식공모를 취소했다.

지난 1.4분기엔 20개사가 기업공개 방침을 철회했다.

기업공개를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회사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당초 계획했던 만큼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주주들을 보호하려는 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약세 영향으로 기업공개가 주춤해질 경우 주로 주식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던 인터넷회사들이 자금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인수한 주식의 급등으로 큰 수익을 올린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업을 공개한 상위 1백개사의 싯가총액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98년 7월20일부터 8월말까지 주가가 단기간에 26%나 떨어진 뒤에도 2~3개월정도 주식공개가 크게 위축됐었다.

특히 이날 기업공개 연기를 발표한 알타비스타는 라이코스등 50여개 인터넷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CMGI이 소유하고 있어 여타 기업의 주식공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알타비스타는 당초 액면가 18~20달러에 1천4백80만주를 발행해 2억7천여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물론 뉴욕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 기업공개가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

북미에 광네트워크 설치를 추진중인 360네트워크와 AT&T의 무선사업분야도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이달말까지로 예정된 30여개사의 기업공개가 완료되면 AT&T 무선분야 1백10억달러를 포함 모두 1백36억달러의 자금이 조달된다.

알타비스타 등 공개방침을 연기.철회한 회사도 증시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열 기자 shin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