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진출하는 남한기업들이 공동으로 입주할 공단조성사업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추진된다.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경협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북한에 공단을 만들어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경련은 현대나 평화자동차 등이 추진중인 북한공단조성사업을 확대해서 전경련 회원사를 비롯한 투자희망업체를 모아 함께 진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한당국도 남한기업들의 대북투자가 본격화 될 경우 공단을 만들어 함께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을 비롯 북한진출에 적극적인 외국기업들과 동반진출함으로써 국제적인 북한투자붐을 조성하고 자금조달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손 부회장은 이날 "경협추진 상황과 회원사들의 의견에 따라 재계차원의 남북경협자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국내기업들의 투자경쟁및 중복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전경련이 민간기업의 대북경협 창구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남북 당국간 협의진전 추이에 따라 최근 추진되고 있는 고향방문 조사단과는 별도로 전경련 차원에서 투자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사업의 경우 남한기업이 국내외 자금을 조달해 건설한 다음 일정기간 운영한뒤 북한측에 넘겨주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전경련은 경공업 분야의 경우에는 투자액이 크지 않은데다 북한의 저렴한 인력과 원자재를 적극 활용하고 남한 기업의 경영기법을 접목하면 단기간에 사업성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은 정부에 대해 투자 보장 협정이나 이중 과세 방지 협정 등 법적.제도적 장애 요인을 빨리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남포항 하역시설, 판문점-해주간 도로, 발전소, 항만, 전기, 통신망 등 SOC 분야 확충을 중심으로 경협이 활성화돼야 하고 투자재원 등의 체계적인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정책의견을 제시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