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이 독일 도이체방크의 경영참여(기술적지원)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이체방크의 경영참여를 포함한 서울은행 처리방안을 오는 15일 서울은행의 임시주총 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은행의 최고경영자(CEO) 물색과 경영진 인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해 그동안 모건스탠리를 통해 추진해온 CEO 선정작업도 도이체방크에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경영참여는 여신, 수신, 리스크관리 등 핵심부서와 이사회에 전문가를 파견해 경영지도를 하고 수익이 나면 일정비율을 나누는 형태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이같은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부실은행을 살려낸 경험이 있다.

금감위는 도이체방크가 서울은행의 위탁경영에 나서줄 것을 설득하고 있으나 도이체방크는 당장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정상화뒤 신주인수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 진동수 상임위원은 "세부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진 못했다"며 "CEO 선정이나 지분매각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함께 총선뒤 대형은행간 합병 등 정부주도의 구조조정 시나리오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그동안 인원정리위주에서 경쟁력 배양으로 바뀌며 전문인력 양성이 필수적인 만큼 구조조정이 곧 인원감축이라는 오해를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관한 법 제정안을 총선뒤 새로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확정짓기 위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