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외형이 큰 기업이 기업가치도 높다는 "외형=기업가치"의 등식이 깨지고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2일 내놓은 "기업순위 변천과 그 의미"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시가총액 기준 10위권을 유지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포항제철 삼성전자등 3개밖에 되지 않았다.

90년 3위였던 대우를 비롯 5~10위였던 현대자동차 LG전자,SK,LG화학, 대우중공업 현대건설 등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에 이들 자리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프리텔,SK텔레콤 등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들어왔다.

그러나 새로 10위권으로 들어온 기업은 한국통신공사를 제외하고 모두 매출액 기준 10위권 밖이었다.

특히 한국통신프리텔과 데이콤은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69위와 1백27위를 기록, 매출액이 기업가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30대 기업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90년 30대기업중 9개사만이 99년까지 남아 생존율이 30%에 불과했다.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삼보컴퓨터 로커스등 7개사는 매출액 순위 1백위밖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세계적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붐이 일면서 외형이 작으면서 유망한 정보통신 관련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출액 기준 상위 10위사는 지난 10년동안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매출액 상위사는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삼성전자 LG상사 등으로 지난 90년과 비교할때 대우 한 개사만이 탈락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