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8일부터 시판키로 한 아반떼후속모델 "XD" 신차발표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명보극장과 테크노마트,어린이대공원,현대백화점 등에서 신차전시회를 겸한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현대자동차 배구단 사인회도 곁들여 진다.

더많은 고객이 모이는 곳에서 친근하게 신차를 선보인다는 것이 기본적 마케팅전략이다.

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하는 것보다 비용대비 효율성도 훨씬 높다는 것이 현대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XD가 배기량 1천5백cc,2천cc짜리 소형차이기 때문에 주수요층인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를 기획한 것이다.

대우자동차도 라노스 신차발표회를 남산에서 가질 예정이다.

호텔이나 코엑스 등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것보다 직접 수요자들과 부딪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아자동차도 5월20,21 세피아후속모델 스펙트라 신차발표회를 갖는다.

장소는 서울대공원으로 정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전통적인 신차발표회 장소였던 호텔을 버리기 시작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3월 비스토와 카스타 신차발표회를 하얏트 호텔에서 실시한 기아자동차는 6월 카렌스 신차발표회를 여의도 공원에서 가졌다.

다양한 이벤트와 고객행사로 친근감 있는 차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신차발표회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호텔에서 했을때에 비해 차를 접한 잠재고객의 숫자는 4~5배에 이른다는 것이 기아의 평가다.

호텔에 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차이는 크지 않으나 신차가 알려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카렌스는 미니밴 열풍을 주도하며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기아자동차 정상화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톤트럭 리베로 신차발표회를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에서 가졌다.

주고객층이 상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세대 트럭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인기가수를 초청한 이벤트도 겸했다.

현재 리베로는 출시 20일만에 2천5백대가 팔리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국의 롯데백화점을 통해 첫선을 보인 대우 미니밴 레조도 매달 6천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기아 비스토와 현대 에쿠스,트라제XG 등 지난해 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치르며 데뷔한 차들은 판매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이고 형식적인 마케팅의 시대가 가고 고객을 찾아가는 친근하게 다가가는 선진 마케팅의 바람이 자동차 업계에도 불어오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