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개최되면 현대가 뜬다"

현대에 스포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 대북사업에 관한한 독보적인 국내 선두주자로서 탄탄한 인적.물적 기반과 ''기득권''을 구축해놓고 있다.

재계는 남북관계가 정상회담발표로 발전되기까지는 현대의 앞선 대북사업과 북한인맥 및 접촉라인이 직간접적으로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면 현대가 당연히 제일의 수혜자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증시 투자자들의 꿀뚝산업 외면분위기와 후계파문등으로 침체됐던 현대그룹이 면모를 일신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있다.

재계는 최근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일본방문과 그 전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중국방문등을 놓고서도 현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발표와 연계해서 분석하는 분위기다.

<>서해안 공단개발사업=우선 답보상태에 있는 해주 등의 현대의 서해안 공단개발사업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는 2천만평 규모의 서해안 공단을 조성,신발 의류 봉재 직물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분야 8백50여개 중소기업과 해외업체를 유치해 수출산업화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1백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해주에 조성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북한에 제시해놓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 가까운 해주대신 신의주를 대안으로 제시해 지난해 11월 현대아산 김고중부사장을 단장으로 시장조사단이 현지를 방문했다.

현대는 그러나 조사결과 신의주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오지라 공단으로 조성하기가 마땅치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현대는 해주가 곤란하다면 남포도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두 지역을 방문할 조사단 파견 승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북한측에서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이어서 답보상태에 있다.

현대는 북한에서 "들어오라"는 의사만 밝히면 조사단을 바로 보내거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서 공단사업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윤규 현대아산사장이 창구가 되어 중국에서 북한측과 수시로 접촉중이나 아직 방북일자를 확정치 못한 상태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미 국내 3백여개 업체로부터 공단입주 희망신청을 받아 놓고 있다.

공단입주업체들의 원부자재 조달 및 생산제품의 수출을 위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외 업체들의 유휴기계및 생산설비를 보다 경쟁적인 가격으로 북측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강산관광사업=3박4일로 돼있는 관광상품을 1박2일,9박10일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온정리 공연장과 휴게소(온정각)를 건설한데 이어 금강산 입구에 있는 "금강산려관"을 임대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또 장전항 인근을 종합위락단지화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곳에 호텔 해수욕장 골프장 스키장 온천 등의 종합관광시설을 건설해 금강산 관광과 연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미 30년간의 독점 사업권과 토지및 부대시설 이용권을 확보해놓고 있다.

현대는 금강산사업이 정착되면 백두산 칠보산 구월산 묘향산 등 다른 북한 명산도 관광할 수 있게 확대할 계획이다.

<>평양체육관=평양 현대아산종합체육관(일명 정주영 체육관)이 내년 4월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 인력 10여명이 조만간 파견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인력이 사용할 평양 현장사무소는 체육관 건립 이후에는 현대의 "헤드쿼터" 역할을 할 상주사무소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공장 등=현재는 유보됐지만 서해안 공단과는 별도로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도 추진됐었다.

남포 인근에 3백명 정도의 인력이 투입되는 반조립생산(SKD)방식의 공장을 지어 연산 1만대규모의 쏘나타를 생산한다는 것이 현대의 당초 계획이었다.

11톤 화물트럭과 15톤 덤프트럭 등 연5천대 규모의 상용차공장 건설계획도 있었지만 북한측의 유보적인 자세로 현재는 모두 "홀딩"돼있다.

평양 인근에 연산 2만대의 PC생산설비(1백55만달러 상당)와 연산 7백20만대 규모의 지붕재 생산설비(1백90만달러 상당)를 북한에 수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밖에 83만달러를 투자해 온정리 인근 1만8천여평 부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 배추 등 채소를 재배해 금강산 관광선 등에 납품하기 위한 공동 영농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