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출신 기업인들의 고향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남북경협위원회(위원장 장치혁 고합 회장)는 10일 전경련 회관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북한출신 기업인들의 고향투자 계획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9일 "남북경협위원회가 올들어 처음 열리는데다 최근 "북한특수"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 대북투자에 관심이 많은 기업관계자 등 50여명이 대거 회의 참석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10일 회의에서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경협 추진방향"에 관해 주제발표를 하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한특수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한출신 기업인의 고향투자를 본격 추진해온 장치혁 남북경협위원장은 이날 추진경위를 설명하면서 기업인 방북일정과 투자계획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또 북한에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공사를 최근 착공한 통일그룹 계열인 평화자동차의 박권상 사장이 대북경협 사업의 경위와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 출신 기업인으로 남북경협위원을 맡은 강성모 린나이코리아회장과 남북경협 추진기업인 해태유업의 민정기 대표외에 한화그룹 등 전경련 회원사 소속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10일 회의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한측이 그동안 우리 기업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투자 가능한 기업 3~4개사를 선별해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고 통보해 왔다"며 "남북경협위가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귀국한 뒤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재계의 대북사업과 북한측과 접촉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열릴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를 참관하려다 음악회가 무산되는 바람에 귀국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