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폐혁명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전자화폐 시범사업이 산통을 겪으며 지연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한국은행이 20여개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화폐(K-Cash) 시범사업이 당초 3월말에서 오는 7월로 연기됐다.

카드 보안성에 대한 국가정보원 승인이 뒤늦게 떨어진데다 반도체칩(IC)이 부착된 카드 및 단말기 제작비용을 놓고 참여사간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단말기 제작과 테스트 등에 3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K-Cash"는 오는 7월 이후에나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몬덱스코리아도 이번 신학기부터 한양대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몬덱스 전자화폐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하반기 이후로 넘겼다.

학생증 겸용 카드의 발급은행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은 탓이다.

대신 올 상반기중 아셈(ASEM)타워 개장에 맞춰 빌딩내 쇼핑몰 등에서 전자화폐를 활용토록 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비자인터내셔날코리아는 13개 금융기관 등과 함께 이르면 이달중 전자화폐 전문사인 비자캐시코리아(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실제 사업시행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화폐는 IC카드에 돈을 저장해 놓고 편의점 식당 버스 등에서 물건값이나 이용요금을 낼 때 사용하는 선불카드형과 전자상거래시 인터넷을 통해 지불기능을 수행하는 네트워크형으로 나뉜다.

국내에선 카드형 전자화폐 시장을 놓고 금융결제원과 몬덱스코리아 및 비자인터내셔날코리아 등이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