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벤처전문 로펌이 탄생햇다.

강금실 양영태 변호사 등 국내 변호사 12명과 변리사 미국 변호사 등 모두 14명이 모여 만든 ''지평''이 그곳이다.

지평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우선 전원이 파트너인 점이 특이하다.

올해 연수원을 갓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부터 20년의 화려한 법조경력을 가진 고참 변호사까지 같은 지분을 가졌다.

파트너 밑에 변호사들이 포진하는 일반적인 로펌의 모습이 아니다.

로펌 명칭도 과감하게 관례를 깼다.

최근들어 로펌의 이름을 영문이나 영문이니셜로 짖는게 유행이라는 점에서다.

대개 설립자의 성의 영문 첫글자를 따 이름을 만드는 데 비해 지평은 ''Horizon Law Group''으로 정했다.

벤처지향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구성원들 모두가 "장기"를 가지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로펌들이 긴장하는 것도 그래서다.

"떠오르는 신생 로펌"이라는 평을 듣는 까닭이다.

지평은 지난 3일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테헤란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벌써 소문을 들은 벤처기업들이 몰려들어 눈코뜰 새 없이 바쁠 정도다.

대표변호사는 강금실(44.여) 변호사가 맡았다.

강 변호사는 국내 최초의 여성 로펌 대표변호사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13년간의 판사생활을 마감한 뒤 단독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로펌을 설립했다.

언론중재위원회,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한국인권재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수석파트너를 맡은 양영태(38) 변호사는 지평의 산파역을 했다.

대형사인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하다 세종의 변호사들을 대거 이끌고 나와 지평을 만들었다.

M&A(기업인수합병) 금융 기업분야의 소송을 두루 섭렵했다.

서울대 법대 회장 출신인 임성택(38) 변호사는 옷로비 의혹 사건 때 특별수사관을 맡은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 사이버법률자문 몬포트 상표권 분쟁 등을 처리했다.

고승호(34) 변리사는 서울대 심리학과 출신으로 특허팀장을 맡았다.

새롬기술 알짜마트 등을 고객으로 맡고 있는,벤처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변리사다.

이병기(33) 변호사는 M&A와 국제계약 전문변호사다.

라이코스코리아 한국통신프리텔 등의 외자유치와 어필텔레콤의 지분매각 등을 처리했다.

김상준(35) 변호사는 낙동강 물소송과 담배소송을 수행했으며 이병래(32) 변호사는 서울지법 예비판사 출신으로 미래산업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증권.금융 전문변호사다.

국내최초의 의사출신(서울 의대) 변호사로 한국방송대 법학과를 수석졸업한 이색적인 경력의 김성수(38)변호사와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나온 김효권(35) 변호사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웹마스터 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은우(35) 변호사,국세청 과세전적부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조세전문가 박용대(32)변호사,민법과 도산법의 이론가인 배성진(31) 변호사 등도 지평이 내세우는 인재다.

제38회 사법시험을 수석합격한 황승화(33)변호사,세종의 증권.금융팀에서 일한 적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인 문성호(39) 변호사가 뒤를 받치고 있다.

강 대표변호사는 "요즘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벤처기업"이라며 "벤처 분야가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와 가능성이 큰 만큼 법률적인 기반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벤처기업을 설립할 때부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사활을 같이하며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지평의 다짐"이라고 말했다.

(02)3430-4300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