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계가 유동성 압박이 올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4일 리스업계와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리스업체들은 주요 자금원인 사채 발행시장의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끊긴 가운데 지난 97년 이전 발행한 사채 만기가 업체별로 월평균 2백억~3백억원씩 돌아오고 있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아직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도 가시화되지 않아 영업 실적까지 전무한 상태여서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18개 리스전문업체(한국리스여신 제외)중 청산절차에 들어간 중부 동남 동화 기업리스 등 4개사를 빼고도 조흥 주은 개발 경인 신보리스 및 한미캐피탈 등 6개사가 상환압박을 견디다 못해 채권단측과 채무상환유예 및 탕감에 합의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한빛여신 국민리스 경남리스 등 3개업체도 워크아웃을 위해 채권단과의 논의에 들어갔으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전은리스 등은 다른 업체와 합병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빛여신은 최근 전체 직원의 30%인 50여명을 감축한데 이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위해 채권단과의 개별 접촉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달말로 만기가 돌아온 채무에 대해 원금 상환을 못하고 이자만 지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리스도 작년 12월부터 채권자들에게 디폴트(채무상환불능상태)를 선언하고 현재 이자만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 역시 국민은행 등 채권단이 지원을 꺼리고 있어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리스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5-6개 우량업체만 남고 모두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리스 시장은 리스업을 겸하고 있는 삼성 LG 등 대기업계열 여신전문업체와 리스전문업체등 10여개 주요 업체들간 경쟁구도로 재편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