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미국내 1백대 일반 대기업과 `신경제"를 주도하는 60개 인터넷 기업의 CEO 보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9년도 CEO 보수는 평균 1천1백9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88년 2백만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95년에 5백80만달러에 달한 것과 비교할 때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받은 스톡옵션까지 합하면 CEO의 부는 평균 7천5백만달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CEO 존 챔버스는 작년에 스톡옵션 행사로 1억2천만달러를 챙겼으며 아메리카온라인의 스티브 케이스도 스톡옵션으로 1억1천5백만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같은 CEO라도 인터넷기업의 CEO 보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닷컴 기업의 CEO 평균 보수는 2천7백만달러로 대기업 평균치의 배를 훨씬 넘어서고 스톡옵션 등으로 받은 재산은 평균 7억2천만달러로 대기업 CEO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대기업과 닷컴 기업간 CEO 보수가 현저한 차이가 나면서 대기업 임원의 인터넷 이직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일반 기업들은 우수한 관리자를 놓치지 않기위해 덩달아 보수를 올림으로써 CEO 보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는 패트리셔 필리 크루셀이 ABC방송의 사장직을 버리고 인터넷 기업헬시언/웹MD에 합류했으며 AT&T와 나이키, 페더럴 익스프레스,시티그룹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닷컴 기업에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