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회장이 심기일전해서 산적한 현대 안팍의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정 회장은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

인사파동이 마무리되자마자 이헌재 재경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는데다 여론도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오너 대주주의 경영참여를 제한키로 하는 등 대응책을 지난 31일 서둘러 발표했다.

정부는 정 회장의 "해법"에 대해 일단 "실천여부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셈이지만 정 회장은 앞으로 더 바쁠 것같다.

6월까지 자동차 소그룹을 분리시켜야하고 인천제철 현대강관 등 일부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특히,"이사회 중심 경영"은 정 회장이 오래전부터 강한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지난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앞당겨 마련할 것이라고 현대 측은 전한다.

인사파동으로 흐트러졌던 현대 계열사 임직원들의 분위기를 빨리 추스려서 기업 운영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일도 시급하다.

정회장이 거의 매일 직접 챙길 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e비즈니스 사업도 마찬가지다.

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함께 집안의 결속을 다지는 것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