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회장은 31일 현대를 대표하는 "현대 회장"직은 유지하되 본인을 포함,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주주들은 이사가 아닌 계열사에 대해서는 주주의 권리만 행사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토록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회장은 또 사장단회의인 경영자협의회를 이날자로 해체하고 구조조정위원회도 빠른 시일내에 구조조정업무가 끝나는대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계동 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담은 "현대 21세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정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주주라도 이사로 선임되지 않은 계열사에 대해서는 일체 경영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몽헌회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를 비롯,이사로 등재돼있는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정보기술 현대아산 등 6개사의 경영에만 참여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어 "경영자협의회는 이날자로 해체한다"면서 "그러나 계열사간 업무 협의는 불가피하기때문에 비정기적인 사장단모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의 사외이사 과반수 구성을 비상장법인까지 포함한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가 50%인 인사소위원회를 두어 경영진이 제출한 집행임원의 임면을 심사토록 하는 등 이사회 기능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연말 임원인사를 포함한 모든 인사를 해당 계열사별로 실시토록 하고 이익을 내는 회사에 대해서는 중간배당제를 도입,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