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콜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나왔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신흥개도국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국면은 수출호조와 국내수요회복 가속화 등으로 스스로 진정되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 과열없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올해중 0.5~0.75%포인트의 콜금리인상과 원화절상을 병행하는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처방했다.

한국은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증가 등에 힘입어 단기간내 외환위기를 극복했으나 이 과정에서 과잉유동성이 공급돼 지난 80년대 후반처럼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2000년 한국경제 전망을 통해 "아직 생산능력에 약간의 여유가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뚜렷하지 않다"며 "통화당국은 하반기에 가서나 콜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올해말엔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엔 상당히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8%로 상향 조정하고 2001년 성장률은 6%에서 5%로 낮췄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