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백50여개 호텔에서 일하는 식자재 구매담당 직원들과 함께 새벽을 연다"

박경애(43)코아링크 사장의 목표다.

코아링크는 전국 호텔과 물품 공급업체간의 거래를 온라인
( www.corevan.com )상에서 처리하는 인터넷 구매.조달 시스템을 운영하는 업체.지난 98년 기업간(B2B)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할 목적으로 박 사장이 창업했다.

"14년간 스위스그랜드 라마다르네상스 리츠칼튼 등에서 호텔 전산업무를 담당하면서 제대로 된 기업간 물류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호텔 객실 욕탕에 비치하는 1회용 칫솔부터 연회장에 들어가는 각종 장식품까지 호텔에서 하루에 구입해야 하는 물품은 헤아릴 수 없지요.

물품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제품을 제때에 조달하려고 하루 종일 전화와 팩스에 매달리며 고생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호텔과 물품공급업체간에 "사이버 거래장터"를 만들어주면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요"

현재 코아링크 웹사이트엔 약 2천여개의 식품과 각종 자재 공급업체들이 올라 있다.

서울의 노보텔 소피텔 세종호텔 리츠칼튼 르네상스 조선 아미가 호텔 등 특급호텔들이 코아링크의 주요 고객.박 사장은 앞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수백여 호텔들을 하나의 물류망으로 묶을 계획이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호텔업계에 몸담기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년간 시스템 분석 연구원으로도 활약했었다.

연구원 기질이 몸에 배어서인지 아침마다 경제신문과 종합지를 꼼꼼히 읽고 매일 저녁 골드만삭스 가트너그룹 등에서 나오는 전자상거래 관련 보고서를 숙독한다고. 하루 한 끼는 으례 김밥이나 호도과자로 때우며 평균 4시간밖에 자지 않을 만큼 바쁘게 살지만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며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앞으로 호텔뿐 아니라 의료계의 네트워크까지 구축할 계획인 박 사장은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이야말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02)2008-0511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