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직접 이번 인사파문 수습에 나서겠다는 뜻을 굳힌 것은 지난 26일 정몽헌회장과의 가회동 저택 만찬에서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등이 동석한 이날 만찬에서 27일 열리는 경영자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생각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이같은 뜻을 바로 정몽구회장에게도 알린 것으로 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경영자협의회를 열기로 한 결정은 정몽헌회장이 귀국한 지난 24일 정 명예회장 가회동 저택을 방문한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헌회장은 이같은 결정을 구조조정위원회에 통보했고 위원회에서 사장들에게 개최사실을 알렸으나 상황이 여러번 바뀌면서 개최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26일 정몽헌회장이 정 명예회장의 뜻을 전달받은 직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PR본부는 정 명예회장이 경영자협의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1월초에 열렸던 신년인사회 이후 두달여만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시간이 맞으면 경영자협의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PR본부는 설명했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