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인터넷 판매를 본격화한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차를 소개받고 영업소를 통해 계약을 하는 방식은 현대나 미국차회사들도 도입하고있지만 사이버공간에서 차구매계약까지 마치는 전자상거래는 대우가 처음이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오는 5월부터 기존 자동차 판매에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적용한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인터넷 차량판매를 개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대우측은 "인터넷 고객을 일선 영업소에 연결시켜주기 전에 온라인으로 계약절차를 마친다는 점에서 다른 메이커들과 완전히 다른 본격적인 전자상거래"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나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중인 사이버 쇼핑몰의 경우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내더라도 실제 계약은 인근 영업소에서 하도록 돼있어 실질적인 전자상거래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대우는 인터넷 판매에 따른 직영점및 대리점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위해 인터넷계약 차량일지라도 차량출고를 담당하는 영업소의 판매수수료를 그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구입고객에 대해 무상수리 보증기간을 늘려주거나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는 일단 올해 인터넷판매 비중을 10%로 잡았으나 내년에는 3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이와함께 6월까지 인터넷 차량관리 시스템인 "네오서비스(Neo Service)"를 도입,<>고객차량 정비이력 조회 <>정비상담 및 정비예약 <>차량관리 e메일 서비스 <>정비기술 데이터 온라인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인터넷 차거래 전망 ]

대우의 인터넷 판매 개시는 사이버거래 확산이라는 흐름에 편승해서 차판매를 혁신해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대우의 과감한 도전이 순조롭게 빠른 시일안에 성취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판매를 정착시키려면 극복해야할 과제가 만만찮다고 지적한다.

대우는 기존 오프라인측과 가격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장기적으론 오프라인 판매와 가격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대우가 기존영업망 보호를 위해 가격인하를 최대한 연기한다고 하더라도 사이버 소비자들의 구매력파워가 커질 경우 할인판매는 불가피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존 영업망과의 갈등을 초래하게 마련이고 이때문에 사이버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차회사들은 직접 전자상거래에 나서기를 망설이는 실정이다.

서울 동대문에 소재한 한 대우자동차 대리점(독립딜러)사장은 "영업소는 기본적으로 메이커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차를 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에 대리점을 내고있는 K대표는 "회사직영점보다 전산설비가 미흡한 대리점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영업력 위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차종별 라인업이 열악한 국내 메이커들의 실정에서 폐쇄적인 단독 사이트를 통한 판매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차량대금 결제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자동차측은 "우리도 한때 온라인결제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고객들은 실물을 보고 현장에서 계약하려는 성향이 강해 유보해버렸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