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 옛집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가회동 새 집에 입주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23일 자택에서 가족 40여명과 함께 1시간동안 "집들이"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과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정상영 KCC회장 등 동생들과 정몽구 현대회장,정몽근 금강개발 회장,정몽윤 현대해상화재 고문,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등이 참석했다.

정몽헌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은 외국출장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현대 PR사업본부는 이날 가족 오찬은 정명예회장이 지난 22일 이사한 직후 "학교나 회사 일 등으로 바쁜 사람들은 놔두고 새 집에서 가족들끼리 점심이나 하자"고 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정명예회장이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진행된 오찬에서 밝은 표정으로 준비된 음식(한식)을 다 들며 화목한 분위기에서 가족들과 새로 이사온 집과 가족들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회사 업무와 관련된 언급은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식사를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새 집을 둘러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이날 정몽구회장은 기아 엔터프라이즈로 현관앞에 도착한 뒤 환한 미소를 띠고 집안에 들어섰으며 다른 가족들은 모두 현대 에쿠스를 이용했다.

가회동 저택은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 매물로 나와 있던 것을 55억원을 주고 매입해 정 명예회장 명의로 등기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명예회장으로부터 청운동 집을 물려받은 정몽구 회장은 두 채중 작은 채가 수리되는 대로 한남동 단독주택에서 이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