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워드프로세서인 한글(리눅스 버전)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한글과컴퓨터의 리눅스 사업부문 자회사인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20일 베이징에서 리눅스용 중국어 워드프로세서인 "문걸"시연회를 갖고 중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가 시판되기는 "文傑"이 처음이다.

한컴리눅스는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렌방 쓰통 등을 통해 일제히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이 회사는 또 중국 리눅스 운영체계(OS)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홍치엑스팀 터보 등과 각각 제품테스트를 마쳤다.

베이징을 방문중인 박 사장은 "중국이 윈도운영체계의 독점을 피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리눅스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리눅스용 워드프로세서 분야의 경쟁자가 없어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어판 "문걸"은 윈도용 한글과 동일한 사용자환경을 갖췄다"며 "최근 중국 리눅스 업체와의 실험을 통해 모든 중국어 표기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걸"은 리눅스 운영체계에서 사용중인 입력시스템을 그대로 사용, 중국어 입력 및 출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컴리눅스는 "문걸"외에 표계산 및 그래픽 데이터베이스(DB)관리 등의 기능을 갖춘 리눅스용 오피스프로그램을 개발, 올 여름 중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리눅스 시장은 중국 정부가 MS의 독점을 피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컴퓨터 보급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MS로 유출되는 돈을 막아보자는 차원이다.

중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이미 리눅스용 제품 판매량이 윈도우 제품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렌방의 경우 지난해 리눅스관련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20만개에 달해 윈도우 판매량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최근 밝혔다.

베이징=한우덕 기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