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요즘 "받아쓰기"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미국의사가 통신망을 통해 불러주는 미국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받아적어 문서로 만든 다음 미국으로 다시 보내주는 일이 새로운 달러박스로 등장했다.

미국 의사들은 매일매일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정리해야하는 일이 번거로왔다.

이젠 이런 번거로움에서 해방됐다.

의사들은 장거리전화를 걸어 컴퓨터에 자료를 녹음해 놓기만 하면 인도인들이 정리해 주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이런 "받아쓰기" 산업이 잘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위성통신이 발달한 점을 들수 있다.

또 무엇보다도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고급인력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고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필사사의 연봉은 1천8백달러에서 최대 4천2백달러.인도인의 초임으로는 큰 돈이다.

인도가 위성통신을 통해서 하는 일은 의료기록처리 뿐만이 아니다.

인도는 GE캐피털의 신용불량자 추적,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장부정리도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산업(Back-office 비즈니스)은 고용인구 5만에 연간 5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인도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밤시간동안 인도가 미국의 산업을 대신 이끌어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러한 교류의 증가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이 내주 인도를 방문하는등 양국의 외교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기업의 고객센터가 아일랜드에 있는가하면,AOL의 지원업체는 필리핀에 있다.

IT산업의 발달이 진정한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지영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