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인수전에 참가하고 있는 GM과 피아트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대우차 입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제휴를 체결한 두 업체가 동시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우차 인수전 참가업체수는 5개에서 4개로 줄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피아트보다는 GM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대우차 인수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던 GM이 현재보다 소극적 자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의 대우차 인수목적이 국내 및 동구권 시장 장악에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피아트를 통해 유럽과 동유럽 시장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시장은 현재 제휴관계인 스즈끼 이스주 후지중공업을 통해 모든 라인업을 커버할 수 있으며 이들이 동남아에 생산기지도 갖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에 큰 매력이 없다고 판단하면 무리해서 대우차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높은 가격이나 좋은 조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와는 반대로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압박을 받을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양사는 동구와 아시아 지역에서 GM에 비해 거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우자동차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피아트를 소형차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GM과의 제휴로 무산됐고 제휴를 추진중인 미쓰비시도 생산기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포드도 아시아는 물론 동구에서 뚜렷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어 대우차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대우차 입찰만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가장 강력한 대우차 인수후보인 GM이 보수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고 다른 업체들은 한국상황에 밝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또 다급해진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GM 견제를 위해 현대자동차와 제휴에 다소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략적 제휴의 잠재적 후보였던 피아트가 GM과 손을 잡게 됨에 따라 제휴의 대상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봤을때는 크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