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성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이리듐이 자금난으로 오는 18일 자정께(한국시간)부터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가입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따라 이리듐의 국내 서비스도 중단되는 것은 물론 이리듐에 8천2백만달러를 투자한 SK텔레콤의 경우 상당액의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위성휴대전화 서비스업체인 미국 이리듐은 자금난에 따른 채무불이행으로 오는 15일까지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17일 (현지시간)부터 서비스 중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이리듐 가입자들에게 통보했다.

이에따라 국내에서 이리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도 모토로라가 이리듐의 정리절차를 밟을 경우 18일부터 국내 서비스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이같은 사실을 지난주 국내 가입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이리듐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1천여명정도"라며 "미국 법원의 결정이 나와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서비스 지속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리듐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가입자들에게 가입비용 전액을 돌려주는 등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리듐 가입비용은 단말기 가격을 포함해 3백만~5백만원에 달한다.

한편 이리듐이 파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은 상당부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이리듐에 8천2백만달러를 투자,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모토로라,일본 DDI 등 전세계 29개 통신업체들이 참여한 이리듐은 지난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단말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 이용자가 세계적으로 1만여명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8월 15억달러의 채무불이행으로 법원에 파산신청을 낸 바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