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증시에도 "신경제"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말 미국 다우지수에 이어 런던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지수에도 오는 20일부터 첨단주들이 대거 편입된다.

"구경제"의 대표주자였던 울실리 등 9개 종목이 빠지고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등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 관련주들이 대신 자리를 메꾼다.

FTSE100지수는 지난 82년 제정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새로 편입되는 9개 종목은 영국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프리서브,전기통신그룹 더스,컴퓨터제조업체인 피시온 등이다.

반면 탈락종목에는 담배회사인 임페리얼 타바코,유명 주류업체인 스코티시 앤드 뉴캐슬 등 영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들이 포함됐다.

런던증시 주가지수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영국에서도 구경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신경제의 첨병인 인터넷 등 첨단업종이 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지난 8개월간 제조업체 공공서비스업체 은행 유통업체등 이른바 "구경제"기업의 싯가총액은 무려 1천5백억 파운드(3백조원)나 감소했다.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당시 우량기업의 싯가총액이 5백억 파운드 가량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외견상 더 심각한 양상이다.

반면 기술 미디어 정보통신 관련주들은 수직상승을 거듭,싯가총액이 수백만 파운드로 늘어났다.

이번 조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없지않다.

차트하우스 증권의 시장전문가 토니 잭슨은 "산업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인터넷 등 첨단주의 편입으로 FTSE100지수의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수 신뢰도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적잖은 문제를 안게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신규 편입되는 9개 업체가 작년 한햇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5억1천만 파운드로 퇴출되는 얼라이드 도메크(35억 파운드)의 7분의 1일에 불과한 수준이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