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표적인 비산유국및 석유순수입국(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나라)
가운데서도 가운데서도 석유위기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초에너지(석유 석탄 원자력 등) 석유의존도가 세계평균인 3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세계 톱 수준인 60.6%, 중동의존도가 75.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방법을
활용해 일본 대만 미국 독일 등 9대 석유순수입국을 대상으로 석유공급위
기에 대한 위험도평가를 실시한 결과 한국이 최하위인 9위를 차지했다.

한국 다음으로 취약한 나라는 대만이고 그 다음은 스페인 인도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은 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미국 프랑스 이태리도
위험도가 낮은 편이었다.

한국은 비교대상 9개국 가운데서 석유소비 비중이 너무 높고 비축재고일수
도 극히 짧을 뿐만 아니라 GDP(국내총생산) 대비 석유소비량도 단연 수위를
차지하는 등 7개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중동수입의존도와 GDP 대비 기초에너지소비량 등 2개 항목에서도
9개 평가대상국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원유를 1백% 수입하고 있으나 이중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개발해
들여오는 원유의 비중은 1.52%에 불과하다.

일본도 원유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14.9%가 자국기업들이 해외
에서 생산한 원유다.

프랑스는 50.2%의 원유를 해외에서 직접 생산해서 들여온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경우도 해외의 자주개발원유비중이 각각 27%와 18%에
달한다.

특히 해외 석유개발에 참여중인 국내 21개사중 16개기업이 사업에서 철수
하거나 지분을 줄였다.

석유공사와 SK와 LG상사 삼성물산 현대정유는 지난해 이집트 칼다 생산
광구지분 10%를 전량 매각했다.

이후 유가가 급등해 관계회사들이 후회하고 있다.

또 석유공사 등은 에콰도르 11탐사광구 지분 등을 매각하고 카메룬 유전
탐사계약도 해지했다.

국내기업들은 최근 유가가 급등하자 뒤늦게 유전개발사업을 재개할 조짐
이다.

석유공사는 올해 생산중인 유전 한 곳에 지분참여하고 개발이나 탐사단계
의 유전 1-2개에도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페루 카미시아 천연가스사업에 참여한 SK는 유전개발사업예산을 외환
위기 이전보다 1천만달러가량 많은 4천만달러로 책정했다.

현재 이집트 페루 아리헨티나 등과 교섭중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