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쓸 수 있는 휴대폰"

요즘 TV를 보면 이런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관련 업체들이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중 하나다.

컴퓨터의 운영체계(OS)분야에서도 큰 열풍이 있다.

바로 리눅스다.

윈도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리눅스 개발에도 많은 업체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성지인터넷(대표 최형석)은 이 둘을 서로 결합시킨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e벤처기업.

지난 96년 설립된 이후 산업용 인터넷 접속장치 및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왔다.

양방향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방형 인터넷 콘트롤러를 비롯
<>디지털 릴레이 <>디지털 계측기기 <>디지털 셋톱박스 <>광통신초고속
라우터 등이 주요 개발 아이템이다.

최근엔 축적된 기술 노하우로 리눅스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다.

개인용 이동통신 단말기인 PDA에 탑재할 수 있는 실장형(embedded)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낸 것.

"데스크톱 PC가 아닌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넣는 기술
은 국내에선 몇 안 되는 업체만이 갖고 있는 정교한 기술"이라고 최 사장은
말했다.

이를 적용해 오는 9월께 시판될 실장형 리눅스 장치 "애니하드(Anyhard)"는
기존 리눅스에 비해 화일의 용량을 8분의1까지로 줄인 제품.

플래시메모리의 점유 용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리눅스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실시간 운영체계(RTOS:Real Time Operating System)중에서도 안정적이고
강력한 리눅스의 장점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 바탕 기술을 응용해 <>웹 기반의 전기 안전관리 <>생물농도 계측 제어
시스템 <>오픈 네트워크 컨트롤러 등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인하대 공대를 중퇴하고 줄곧 연구개발에만 매달려오다 이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가 취득한 특허는 산업용 인터넷 접속장치와 관련된 10건을 포함해
70여건이 넘는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40여명의 직원 가운데 개발 인력은 30명.

이 중에는 과학기술부의 장영실상을 받은 김주동 실장, 정보통신부의 리눅스
공모전 은상을 받은 정병수 팀장 등이 포함돼 있다.

성지인터넷은 지난해까지는 자체 개발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웹 기반의 전력관리시스템 등의 연구개발 용역만을 맡아 3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매출이 본격화되는 올해엔 최소 1백억원에서 최대 5백억원까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25억원이며 한국종합기술금융(KTB) 대주창투 신영기술금융
등으로부터 25억원의 투자자금을 최근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번엔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추가로 10억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02)511-7011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