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는 7일 전자및 정보통신분야 벤처사업에 올해 2천9백억원, 내년
2천5백억원 등 모두 5천4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현대종합상사와 현대전자 현대증권 현대기술투자 등 12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는 창업지원및 기존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출자 등 벤처펀드를 통한
투자(3천2백억원)와 벤처사업에 대한 직접투자(2천2백억원) 형태로 이뤄진다.

현대는 정보통신과 인터넷분야가 주도할 21세기 산업구조에서는 고급인력과
기술이 벤처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외부의 첨단기술 도입 등 아웃소싱
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대규모 벤처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펀드는 오는 4월중 1천7백20억원을 투입, 6개 펀드를 단독 또는 공동
출자로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들어간다.

펀드는 연구개발 아웃소싱에 적합한 인터넷및 정보통신분야의 유망
벤처기업과 분사업체 협력업체 등은 물론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업체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

특히 현대종합상사는 일종의 벤처기업 지주회사로 e비즈니스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신설된 미래사업본부를 창구로 하여 국내외
유망벤처기업을 발굴,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

현대건설은 목동 벤처지원센터를 건립, 유망 벤처를 입주시켜 각종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가로 스톡옵션을 받는 벤처인큐베이팅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 <>인터넷방송 <>빌딩통합
관리시스템 업체등 31개사를 입주시키기로 확정했다.

현대는 이번 벤처투자를 통해 5대 핵심업종중 전자및 정보통신 분야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해 사업구조를 21세기형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