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벤처기업이 무이자로 돈을 빌려 쓰고 나중에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출상품이 나왔다.

조흥은행은 6일 장래성 있는 벤처기업에 무이자나 최소한의 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나중에 약정한 가격으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옵션부 대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조흥은행은 중소기업진흥공단, 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신용보증기금
전문가 3명과 은행내 벤처투자팀장및 심사역 신용조사역 등 6명으로 벤처기업
심사위원회를 구성, 출자전환옵션부 대출에 올해 5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심사위원들은 직접 해당기업을 방문하고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
공개토론 방식의 심사를 거쳐 대출여부를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조흥은행은 저금리 대출로 발생하는 이자손실을 출자전환을 통한 자본이득
으로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 대출상품의 금리 하한선을 두지 않고 기업내용과 협상결과에
따라 적용금리와 출자전환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업내용이 우량하고 성장성이 있을 경우 이자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도
대출해 주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출자전환부 옵션대출이 기술이나 사업성이 뛰어나지만 자금력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금을 빌려쓰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운용하고 나중에
출자전환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환사채를 발행
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