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생면시장에서 농심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섰다.

특히 라면시장 진출에 실패한 동원산업이 대안으로 떠오른 생면시장에서는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동원산업은 최근 우동 면발에 얼큰한 라면 국말맛을 내는 "라우동"봉지면
출시를 계기로 TV광고는 물론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펼치는 등 생면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고물량 및 경품행사 내용이 업계를 다소 놀라게 할 정도다.

단순히 신제품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선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처음 생면시장에 진출한 동원산업이 짧은 시간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정상을 향해 의욕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도 "지난해 7월 출시한 라우동 용기면이 생면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생면류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8% 정도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을 올해는 3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올해 순한맛과 매운맛의 생우동 시리즈를 비롯
편의점용 스파게티 및 생짜장면 등 다양한 생면류 신제품으로 시장을
본격 공략할 태세다.

생면류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1백50억원으로
정해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이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계속 투자한다면
생면류 시장 주도권을 놓고 농심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4년 농심이 처음 선보인 생면류 시장에서는 농심을 비롯
오뚜기 야쿠르트 동원산업 풀무원 등이 생우동과 생짜장면을 중심으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4백50억원.이중 농심이 2백95억원을 차지,시장점유율
65%를 넘기며 독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