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호텔 관광회사등 서비스 관련 업계에 특수 바람이
불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구민에게 주는 판촉용품 등을 만드는 소비재 생산회사
와 유통업체, 여론조사회사, 광고회사 등도 선거특수를 누리고 있다.

<> 호텔 관광업계 =신라 힐튼 등 서울시내 유명 호텔에는 최근 예약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호텔가에서 2,3월은 손님이 줄어드는 비수기.

그러나 올해는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 대학동문회 향우회 등 크고 작은
모임이 줄을 잇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예년에는 3월 연회장 예약률이 70%선에 못미쳤으나
금년에는 90%를 넘어 다음달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단체 관광과 버스 대절을 요구하는 주문도 부쩍 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주말에는 지구당 창당대회나 친목 모임용 버스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 백화점 등 유통업계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에도 판촉관련 용품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시계 타월 양말 주방용품 등 단체주문이 늘어 2월
특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할인점에도 판촉용품 외에 과일류 육류 1회용품 등의 매출이 20% 늘어났다.

<> 여론조사 회사및 광고회사 =여론조사회사 광고회사 PR회사 등은 이미
연초부터 주문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상암기획은 최근 새천년민주당과 총선관련 광고및 이벤트를 대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전체 물량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회의원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정치광고 전문회사들도 급증하고
있다.

아침 주홍기획 디자인맥등 전국적으로 30~40개 전문회사가 성업중이다.

경기지역 정치광고 전문회사인 한백의 경우 현재 지역구 출마의원 4,5명
으로 부터 이벤트 기획부터 인쇄물 발행 등 후보 개인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선거특수를 가장 많이 누리는 업체는 갤럽 AC닐슨 한국리서치 R&R 등 대형
여론조사 회사들.

주요 정당은 한번에 수억원씩 드는 전국 규모 여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전국 2백27개 지역구에 출마하는 의원후보들도 매달 한두차례씩 여론조사를
실시해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지역구의 경우 유권자 5백명을 조사해도 1천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총선관련 여론조사 비용만도 1천억원 이상 지출될 것"
이라고 말했다.

<> 인터넷 관련업체 =사이버 정치의 활성화로 후보들의 홈페이지를 구축
하거나 운영해 주는 인터넷관련 업체들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거홍보용 홈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최소 금액은 1천1백만원선.

그러나 전문 홈페이지 구축업체에 맡겼을 경우 적게는 1천5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필요하다.

현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후보를 1천명으로 잡아도 시장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CD롬으로 의정보고서를 제작, 유권자에게 나눠주는 새로운 홍보방법도
인기다.

보통 제작비용이 수천만원대로 이 부문의 시장만도 1백억원대로 추정된다.

< 최인한.최철규 기자 janu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