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아스파" "여명808" 등 숙취해소음료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첫 선을 보인 숙취해소음료는 한때 기업의 영업직 사원을
비롯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급신장세를 보였으나 90년대 중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지난 95년 5백41억원으로
최고 판매규모를 기록한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매출규모 7억원으로 시작한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93년 70억원,
94년 3백77억원, 95년 5백41억원으로 급성장했으나 이후부터는 96년
3백32억원, 97년 2백64억원, 98년 1백억원등 급감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도 1백억원내외의 매출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전반적인 경기상승및 술 소비량의 증가와는 관계없이 시장 사정이
크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처럼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 나지 못하자 일부 식품
회사들은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 "반짝상품"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휩싸여 있다.

업계는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쇠락에 대해 <>상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소비자들이 효과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숙취해소음료는 대부분 2천5백원-5천원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광고 공세등으로 애주가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는지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에는 제일제당(컨디션), 대상(아스파),
조선무약(솔표 비지니스), 그래미(여명808) 등 식품회사들이 나름대로
차별화된 원료를 사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