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1억달러(약 1천2백억원)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27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억달러의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투자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외자유치는 금융권의 2차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이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키로
했으나 주가하락으로 발행을 포기하고 유상증자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액면가인 5천원으로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기 때문에
주가가 낮으면 외자유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구은행 주식 종가는 2천4백80원에 불과하다.

대구은행이 외자유치에 성공하면 자본금은 현재 6천21억원에서 7천2백억원
대로 늘어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외국투자기관 수에 따라 대주주도 현재 삼성그룹
(8.9%)에서 바뀔 수 있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